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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과 인생
2019-05-27 12:05:24
권보견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무라카미 하루키는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작가 중 하나다(사진=ⓒ펙셀스)

[이지 라이프 투데이=권보견 기자] 무라카미 하루키는 전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일본 작가다. 50개 언어로 번역되며 수백만 명의 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명실상부 제일 독특한 인식을 확보한 가장 실험적인 일본 소설가라고 할 수 있다. 1970년대부터 글을 써왔지만 초기 작품도 아직까지 널리 사랑받고 있다. 이는 시공간을 초월해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는 능력을 보여준다.

조용한 시작

무라카미 하루키는 1949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고베 지역에서 중산층 가정으로 성장했다. 아버지는 일본 문학 선생님, 할아버지는 불교 승려였던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예술과 전통 일본 문화에 둘러싸여 지냈다.

이후 도쿄로 이주해서 일본 최고의 대학 중 하나인 와세다대학에 입학했다. 이때 탐닉한 포스트모던 소설과 초현실주의가 이후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다. 대학 졸업 후 아내와 함께 시내에 작은 재즈 바를 열었다.

무라카미는 성장 과정 내내 책에 둘러싸여 지냈지만, 소설가가 될 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작은 재즈 바를 운영하면서 첫 번째 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집필했고, 군조 신인 문학상을 수상했다. 첫 번째 소설이 성공을 거둔 후 문학에 진지하게 임하기 시작해 재즈 바를 닫고 전업 작가가 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무라카미 하루키는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댄스 댄스 댄스 ▲해변의 카프카 ▲태엽감는 새 ▲스푸트니크의 연인 등 국내외에서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여러 작품을 저술했다. 그의 작품은 세계판타지상, 프란츠카프카상, 예루살렘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첫 현대 소설 '상실의 시대'를 집필한 후 무라카미 하루키는 1980년 문학의 영웅이자 사실상의 지도자가 되었으며, 언론은 그를 일본의 샐린저라고 칭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커트 보니것, 레이몬드 챈들러, 리처드 브라우티건 등 서양 작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그의 작품에서는 여러 문학 장르의 특징을 동시에 엿볼 수 있다. 종종 초현실적이고 멜랑콜리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카프카적인 '소외'라는 주제를 되풀이하며 인간의 외로움을 탐구한다.

힘든 시기를 겪는 사람을 구원하는 소설

재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무라카미는 힘든 시기를 겪는 사람, 테러 공격이나 자연 재해의 피해자 등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이야기를 쓰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고 발언했다. 무라카미는 소설을 통해 사람들이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훨씬 강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 그는 고향인 고베를 대규모로 파괴한 1995년 대지진 이후 뭔가를 쓰고 싶다는 강한 욕망에 사로잡혀 단편집을 펴냈다.

또한 1995년 도쿄 지하철의 사린가스 공격 사건을 주제로 '언더그라운드'라는 작품을 집필했다. 무라카미는 자신의 글이 서로 모르는 사이인 본인과 독자가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준다고 믿으며, 이를 통해 일본 사회와 전 세계에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책, 그리고 좋은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부여하고 우울감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 좋은 소설을 읽으면 치유 효과가 있기도 하다. 소설에 푹 빠져서 깊이 이입하면 마치 다른 세상에 잠시 다녀온 기분이 들기도 한다.

독서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분을 개선하는 고도의 치유 효과가 있다. 과거 경험을 회상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해주기도 한다. 또한 소설과 에세이를 읽으면 사람을 판별하는 능력을 얻으며 망설이지 않고 도전하는 자세를 갖출 수 있다.

또한 버팔로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소설을 읽으면 삶에 있어서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며 고찰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다른 시대와 문화권에서 겪는 어려움에 공감하며 공감력을 키우고 인류 전반에 대한 이해력을 높인다.

즉,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과 같은 좋은 책을 읽으면 인류를 이해하고 스스로를 파악하며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힘을 얻을 수 있다.

▲독서에 너무 집중하면 다른 세상으로 이동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사진=ⓒ펙셀스)
[이지 라이프 투데이=권보견 기자]